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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이야기 :)/해외

[유럽여행] 몰타 여행 3일 차:미슐랭 맛집부터 선셋 명소까지, 몰타 완전 정복!

by 유스티나96 2025. 2.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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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09.

 

오늘은 유랑을 통해 알게 된 동행분과 함께하는 날이었어요.

아침을 먹을 시간이 없어 버스를 타고 '발레타'로 향하는데, 버스 기사님이 갑자기 몇 명 없는 승객들에게 내리라고 하셨죠.

영문도 모른 채 내렸더니, 다른 버스가 와서 태운다고 하시더군요... 같이 내린 승객들과 길 한복판에서 언제 올지 모르는 버스를 기다렸다가 무사히 탑승하고 발레타에서 하차할 수 있었어요.

 

다행히 약속 시간보다 일찍 도착해서 광장 옆에 있는 푸드트럭에서 몰타 전통빵을 하나 사고, 마트에서 음료수도 하나 사서 같이 먹었어요. 그런데 제 입맛에는 전통빵이 맞지 않더라고요... 생각보다 기름져서 먹다가 남겼어요.

동행 언니와 "발레타 대성당" 앞에서 만나기로 했는데, 예상보다 긴 줄에 놀라서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으니 동행 언니를 만날 수 있었어요. 동행 언니와의 만남, 걱정과는 달리 이렇게 재미있을 수 있나요?

여행 중 동행이 성공한 적이 많지 않아서 원래 혼자 다니는 걸 선호했는데, 이번에는 너무 좋았어요.

성당 내부를 구경하면서 정숙해야 하는데, 너무나 현실적으로 관람하는 언니를 보니 웃음이 터질 것 같아서 몇 번이나 꾹꾹 참아야 했어요.

성당 구경을 마치고 발레타를 돌아다녔는데, 혼자 구경했던 어제와는 정말 다른 느낌이었어요. 분명 어제는 사람이 많지 않았던 것 같은데, 오늘은 어찌나 많은지! 그래도 역시 둘이 함께하는 재미가 달랐어요.

"어퍼 바카라 정원"에 가보니 작지만 아기자기한 정원과 바다를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곳도 있었어요.

다른 블로그에서 사진으로 봤던 장소를 직접 눈으로 담아보니 예상보다 넓지는 않았고, 한눈에 다 들어오는 정원의 모습이었어요. 만약 이정도의 규모를 옮겨다 놓을 수 있는 정원이 있다면 그대로 가져다 놓고 의자에 앉아 커피 한잔의 여유를 즐기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어느 정도 구경을 마쳤으니, 먹고 싶었던 젤라또를 먹으러 "Tiffany's Gelateria"로 향했어요.

피스타치오와 레몬 맛을 주문했는데, 어머... 피스타치오는 정말 무조건 선택하라고 추천하고 싶어요!

아이스크림을 먹었으니 커피도 마셔야죠. 스타벅스에 가서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테이크아웃하는데, 직원이 어제와 같은 직원이었는지 저를 기억하고 리유저블 컵으로 줘서 살짝 감동받았어요. 이번 여행에서 '또 왔냐?'라는 말을 듣고 싶었는데, 이렇게라도 알아봐 주니 좋았어요.

커피를 들고 중세 시대의 느낌을 가장 잘 느낄 수 있다는 "엠디나"로 향하는 버스를 탑승했어요.

엠디나는 발레타와는 또 다른 느낌이었고, 성곽 안에 도시가 형성되어 있었어요. 하지만 현재는 사용되는 건물이 많지 않고, 리모델링 중이거나 문이 닫혀 있었어요. 성곽에서 몰타의 풍경을 감상한 뒤 배가 고파서 음식점을 찾다가 "Trattoria AD153"을 발견했어요. 제일 먼저 눈에 띄는 건 '미슐랭 2024'였죠.

봉골레 파스타와 깔라마리 튀김을 시켰는데, 한 입 먹고 감탄, 두 입 먹고 감탄, 그냥 감탄 파티였어요!

식사를 마치고 "라바트"로 향했는데, 사실 이곳은 방문하지 않아도 괜찮을 것 같아요. 시간이 여유로운 분들은 엠디나를 갔다가 함께 방문해도 좋겠지만, 굳이 갈 필요는 없는 듯해요. 저희도 할 게 너무 없어서 "이제 뭐하지?" 하다가 "딩글리 절벽"이 선셋 명소라는 정보를 듣고 바로 발길을 옮겼어요.

 

라바트에서 할 게 없어서 다른 여행객들도 모두 딩글리 절벽으로 가는 버스를 탑승했고, 하차 후 뷰포인트까지 뚤레뚤레 같이 걸어가서 선셋까지 보고, 우버까지 같이 기다렸어요. 이 정도면 단체 자유여행이라고 해도 무방할 정도였어요. 도착하자마자 바람의 위대함을 온몸으로 느끼고, 사진을 한가득 찍었어요. 그런데 주변에 사람이 없다는 걸 깨닫고, 언니와 사라진 사람들을 찾아 길을 따라가다 보니 뷰포인트에 도착했어요. 엄청 아찔한 곳이었지만, 동행 언니 덕분에 이런 황홀한 풍경을 볼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정말 인생에서 손꼽힐 만한 장면이었어요.

 

선셋까지 다 보고 우버를 기다리면서 모래바람을 한가득 맞고 숙소까지 편하게 갔어요. 숙소에 도착하자마자 모래와 바닷바람으로 엉망이 된 몸을 씻어내니 그제야 배가 고프더라고요. 걸어서 KFC에 가서 주문하고 앉아 있는데, 꼬마들이 와서 화장실 비밀번호를 알려달라고 했어요. 그런데 저는 이미 직원들에게 물어보고 거절당하는 걸 봤기에 저도 거절했답니다.

든든히 먹고 숙소에 도착해 고양이들에게 한 대씩 맞고, 오늘 하루도 이렇게 마무리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