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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이야기 :)/해외

[유럽여행] 몰타 여행 4일차 : 고조섬에서 살아남기 – 전기 자전거부터 마지막 페리까지

by 유스티나96 2025. 2.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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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10.

 

오늘도 동행 언니와 함께 "고조섬"에 가는 날이었어요. 일찍 일어나서 "JAVA Breakfast and Lunch"에서 아침을 뚝딱 먹고 숙소로 돌아와 물놀이할 짐까지 챙겨서 발레타행 버스에 탑승했어요.몰타에 와서 제일 많이 하는 일이 발레타행 버스를 타는 것 같아요.

버스에서 하차해 언니와 만나 선착장에 도착했는데, 어머나... 파도가 높아서 운행이 중단되었다는 거예요.

언니랑 멘붕에 빠져 다른 페리 선착장으로 어떻게 가야 할지 찾고 있었는데, 독일인 형제가 택시를 쉐어하는 게 어떠냐고 물어봤어요. 완전 고맙다고 했죠. 우리도 어떻게 가야 할지 고민하고 있었는데 너무 반가웠어요.

우버를 타고 다른 선착장에 도착했더니 다행히 탑승은 가능했지만 기다려야 한다고 하더라고요. 한 시간 정도 대기할 예정이었는데, 갑자기 게이트가 열려서 독일 친구들에게 빨리 오라고 외쳐 무사히 탑승할 수 있었어요.

 

페리를 타고 20~30분 정도 지나 "고조섬"에 도착했어요. 도착하자마자 자전거를 빌리러 갔는데, 렌탈샵이 보이지 않아 전화해서 겨우 빌릴 수 있었어요. 그런데 문제는 한국에서 타던 전기 자전거와 너무 다르다는 거였어요. 규모도 크고 속력도 꽤 빨랐어요. 중간에 이 무거운 걸 끌고 다녀야 하나 고민도 하고, 여러 번 넘어질 뻔한 상황도 많았어요. 현지인들이 정말 짠한 눈빛으로 바라보더라고요. 저도 울고 싶을 정도였으니까요. 그래도 몇 번 실패 끝에 어찌저찌 식당까지 가서 언니는 콜라, 저는 커피를 마시고 정신을 차릴 수 있었어요.

 

마음을 다잡고 가장 가까운 바다로 향했어요. 파란만장한 상황을 이겨내고 전기 자전거를 타고 바다에 도착하자마자 도파민이 폭발했어요. 해변에 자리를 잡고 바다에 들어가는데, 세상에나... 왜 이렇게 차죠?

덜덜덜 떨면서 들어갔는데, 역시 바다는 무섭더라고요. 깊이가 가늠되지 않고 물까지 차가우니 몸이 긴장 상태에 빠졌어요. 그래도 같이 스노클링을 해 준 언니 덕분에 천천히 물에 적응할 수 있었어요. 어느 정도 적응되고 춥다고 느껴질 때쯤 뭍으로 나와 말리고 있었는데, 꼬마 아이 한 명이 와서 같이 놀자고 하더라고요. 아이를 좋아하는 저로서는 당연히 함께 놀아줬는데, 제가 잘 놀아줘서 그런지 갈 생각이 없더라고요. 그러더니 수영 패드를 가지고 와서 물에 들어가자고 했어요. 그런데... 꼬마가 수영을 못하더라고요. 저도 못하는데... 결국 바로 물에서 나왔어요.

그런데도 꼬마가 "아임 빅 브라더!"라면서 계속 들어가자고 해서 또 들어갔어요. 그때 어머니가 멀리서 뛰어오시더니, 아이가 수영을 못하니까 모래에서 놀라고 하시더라고요. 그래서 둘이 모래놀이를 하다가, 결국 어머니가 데려가셨어요. 그래도 귀여웠으니 즐거웠어요!

 

저희도 간단하게 몸을 헹굴 수 있는 곳에서 씻고 옷을 갈아입고, 자전거를 타고 "Tal-Mixta Cave"라는 곳으로 향했어요. 이곳은 사유지였지만 외부인 출입이 허락된 곳이었고, 입구 구석에 팁을 넣을 수 있는 곳도 있었어요. 여기는 무조건 갈 수 있으면 가보시라고 추천드리고 싶어요! 사진도 열심히 찍고, 자전거를 반납한 후 저녁을 먹기 위해 "빅토리아"로 향하는 버스를 탑승했어요.

 

버스터미널 앞에 위치한 "Chapean Bistro"를 찾았어요. 물놀이와 자전거 액티비티를 한 하루였던 만큼 고기가 먹고 싶어 찾은 레스토랑이었어요. 스테이크와 파스타를 시켰는데, 역시나 파스타가 예술이었어요. 몰타가 이탈리아 옆에 위치한 나라라서 그런지 파스타들은 대부분 맛있고 실패가 없어요.

밥을 먹고 페리 시간에 맞춰 선착장으로 향하려고 시간표를 확인했는데, 파도 때문에 운행이 중단되었다는 문구가 있었어요. 급하게 알아보니 다행히도 페리를 탈 수 있었어요. 저희는 마지막 페리에 탑승했고, 만약 타지 못했다면 고조섬에서 하룻밤을 묵어야 하는 상황이었어요. 고조섬에 방문하실 분들은 예상치 못한 상황도 있을 수 있으니 미리 확인하고 방문하시길 추천드려요.

피곤한 몸을 이끌고, 오늘도 무사히 숙소에서 하루를 마무리할 수 있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