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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이야기 :)/해외

[유럽여행] 하루 만에 3개국 이동! 로마 & 몰타 여행 후기

by 유스티나96 2025. 2.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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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06. - 2024.09.07

 

올해 떠나는 유럽 여행지는 좀 다이내믹합니다.

일명 ‘홍길동 여행’이라고 하죠. 예약한 핀에어는 출발 시간이 9시가 넘는 시간이라 퇴근하자마자 오빠 찬스를 써서 공항으로 향했어요. 카운터 오픈 전에 도착해서 미리 온라인 체크인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짐을 부치기 위해서는 줄을 서서 기다릴 수밖에 없었어요. 간단한 체크인을 끝내고 입국장으로 향하기 위해 서둘러 발걸음을 옮겼어요. 추석 기간과 겹쳐 떠나는 여행이라 비행기표가 매우 비쌌기에 일주일 전에 떠나는 일정을 잡았으나 입국장으로 향하는 길이 꽤 길어서 놀랐어요. 여유로울 줄 알았으나 저의 착각이었나 봐요.

샤워를 하고 탑승을 위해 라운지를 이용하려고 했으나 줄이... 세상에나 어마어마했습니다.

어쩔 수 없이 2층에 있는 라운지 옆 화장실에서 화장만 서둘러 지우고 저녁을 먹으러 푸드코트로 향했어요. 유럽가면 먹지못할 한식을 생각하며 한국에서의 마지막 한식으로 김치찌개와 무슨고기...사실 김치찌개만 먹어도 충분했어요.

역시나 이곳도 여행객들로 붐벼 앉을 자리가 없을 정도였어요.

 

마지막 의지로 저녁을 먹고 탑승 게이트로 가는 길에 야무지게 편의점에서 물을 사고 얼마 지나지 않아 탑승을 했어요. 참고로 핀에어는 좌석을 구매하지 않으면 랜덤으로 앉게 되니 그러고 싶지 않은 분들은 무조건 좌석 예약하세요!

저는 나름 운 좋게 맨 뒷좌석의 가운데 좌석이라 괜찮을 줄 알았는데 아니었어요. 너무 불편하더군요. 참고로 비행기에서 절반 이상의 시간은 잠만 자기 때문에 창가 쪽 좌석을 선호하는데... 어쩔 수 없죠. 한 푼이라도 아끼기 위해서는 약간의 불편함은 감수해야겠죠?

기내식을 거르고 이륙하기 전부터 잠들었더니 일어나서 약간의 허기짐이 느껴지더군요. 그래서 스튜어디스를 불러 간단한 간식을 요청드렸더니 바로 가져다주셨어요. 예상한 것보다는 많은 것을 주셔서 다 먹지도 못하고 주머니 속에 소중히 넣어놨답니다.

 

인천에서 출발해서 “로마”에 도착했어요. 최종 목적지는 “몰타”였지만 한국에서 몰타로 가는 항공편은 값이 많이 비싸길래 저가항공을 이용해서 로마에서 몰타로 향하기로 결정했어요. 그래도 로마에서 잠깐이나마 여행할 수 있다는 상상을 하면서 도착하자마자 테르미니역으로 향했고 바로 짐을 맡기고 콜로세움을 가기 위해 서둘러 발걸음을 옮겼어요.

로마의 온도는 “34℃”.... 저의 옷차림은... 두께감 있는 청바지. 한국에서 입었을 때도 큰 문제가 없었는데 로마에서 입고 다니니 바지 속은 마치 찜질방. 그늘도 없고 바람도 불지 않는 이곳에서는 작은 그늘만 있어도 사람들이 쭉 앉아 있어요.

햇빛이 너무 뜨거워서 그런가 봐요. 테르미니역에서 콜로세움까지는 꽤 거리가 있었지만 로마의 골목골목을 걸어 다니다 보니 생각보다 금방 도착했어요.

 

투어를 예약하고 싶었으나 시간도 애매해서 점심을 먹고 주변을 걷기로 결정했어요. 제가 찾아놓은 식당 “Ristoro Della Salute”에서 안쪽에 자리를 잡고 봉골레 파스타를 주문했어요. 생각보다 음식이 빨리 나왔고 음식의 양이 많지 않아서 다행이라고 생각했어요. 사실 로마에서 파스타, 티라미수, 젤라또, 에스프레소는 꼭 먹고 싶었는데 시간이 생각보다 많지 않아서 파스타를 먹기로 결정한 거였어요!

생각보다 심플해 보였으나 맛은 정말 기본에 충실하지만 원조는 다르구나 하는 맛이었어요. 감칠맛과 적당한 간, 알맞게 익혀진 파스타면. 3박자가 조화를 이루었는데 순식간에 먹을 정도였어요. 만약 저처럼 정말 짧게 머무신다면 무조건 파스타를 먹고 오시라고 추천드리고 싶어요!

 

점심을 먹고 다시 콜로세움을 둘러보기 위해 파워워킹을 시작해봅니다. 마트가 보이면 무조건 물을 사세요. 마시고 싶지 않아도 마시게 되니까요. 로마에서 유명한 곳도 많았으나 그중에서도 콜로세움을 제일 가고 싶었던 이유는 얼마나 웅장한지 몸소 느껴보고 싶었어요. 사진으로 보는 부분은 일부분이라 크기를 가늠하기 힘들어서 항상 궁금했는데 정말 웅장하고 크고 넓어요.

투어를 예약해서 외부부터 내부까지 반나절 정도 소요해서 보시는 걸 추천드려요!

메트로를 이용해서 테르미니역으로 가려고 했으나 길치는 역시나 다른 역에서 내렸어요... 시간이 많지 않은데 이 와중에 길을 잃은 저를 칭찬하며 내린 역에서 다시 씩씩하게 걸어 짐을 찾고 공항으로 향했답니다.

너무 더워서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먹고 싶었어요. 체크인을 하고 면세구역에 들어와서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팔 것 같은 곳으로 향했으나 역시나 이곳은 이탈리아... 콜드브루도 솔드아웃이었기에 스팀하지 않은 카페라떼를 먹었는데 저의 갈증을 충족시키기에는 부족했어요ㅜㅜ 내일 몰타에서 마실 아메리카노를 기대하며 몰타로 향하는 비행기에 몸을 실었습니다.

라이언에어를 이용하였고 미리 체크인을 온라인으로 완료하고 공항에서 수하물 체크인만 진행했는데 비행기 연착도 없었고 짐도 무사히 찾을 수 있었어요 :)

 

몰타에 도착하자마자 4일용 무제한 교통권 카드를 발급하였고 우버를 이용해서 에어비앤비까지 갔어요. 늦은 체크인을 진행하고 친절한 호스트님께서 이것저것 설명해주시는데, 제가 체크인한 기준 2일 동안 빅토리아데이로 마을 행사를 진행한대요. 꽤 규모가 큰 행사로 폭죽도 정말 많이 터뜨려주는데 시간을 정해서 터뜨려주는 게 아니라 아무런 기준 없이 펑펑 터지니까... 그것도 참 난감하더라고요. 그래도 제 방에서 몰타의 첫날밤에 멋진 폭죽놀이를 볼 수 있어서 행운이었어요!

체감상 24시간 이상 깨어 있었던 것 같은데 3개국을 하루에 왔다 갔다 하니 마치 시간여행을 다녀온 기분이었어요.

지친 몸을 침대에 눕히니 바로 꿈나라로 떠났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