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9.08.
방 안으로 따사로운 햇살이 스며들었고, 저는 그 온기를 느끼며 잠에서 깨어났어요.
창밖을 보니 오늘도 맑은 날씨가 반겨주었어요. 여유로운 아침을 맞이하며 저는 걸어서 브런치를 먹으러 "JAVA Breakfast and Brunch"로 향했어요. 이번 여행에서는 한곳에 머무르면서 같은 장소에서 아침을 맞이하는 것이 제 목표 중 하나였답니다.
다양한 메뉴 중, 제가 고른 것은 착즙 오렌지 주스와 치킨 베이글이었어요.
음료가 먼저 나왔지만, 음식과 함께 먹고 싶어서 한 모금만 마셔보았어요. 그런데 신맛이 전혀 없고 달달한 오렌지 맛만 가득해서, 그동안 제가 마셔왔던 오렌지 주스는 어떤 것이었을까 새삼 되돌아보게 되었답니다.
10시 30분쯤 방문했음에도 불구하고 매장 안에는 이미 많은 사람들이 식사하고 있었어요. 분위기를 보니 현지인들이 많이 찾는 곳 같았고, 괜스레 뿌듯한 마음이 들었어요. 기다리던 음식이 나오고, 나이프로 조심스레 잘라 한 입 베어 물었을 때, 재료 하나하나의 신선함이 그대로 느껴졌어요. 자극적인 맛이 전혀 없었기에, 평소 좋아하지 않던 아보카도와 수란까지 싹싹 비울 수 있었어요.
버스를 타기 위해 정류장으로 갔지만, 한참을 기다려도 버스가 오지 않더라고요. 그러던 중, 제가 머물렀던 ‘나사르’는 축제 기간이라 일부 정류장에서는 버스가 정차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친절한 현지인이 알려주셨어요. 덕분에 조금 더 걸어가 다른 정류장에서 버스를 탈 수 있었어요. 이번 목적지는 몰타의 수도이자 여행객들에게 인기가 많은 곳, "발레타"였어요.
버스에서 내리자마자 보이는 분수대에서 사진 한 장 남기고, 발레타의 시내로 향했어요. 역시나 여러 투어가 진행되고 있었고, 많은 인파로 인해 메인 스트리트는 그야말로 인산인해였어요.
하지만 저는 계획적으로 움직이기보다는 큰 틀만 정하고 자유롭게 다니는 여행 스타일을 선호하기 때문에, 복잡한 거리를 피해 골목골목을 탐험해 보기로 했어요. 메인 거리와는 달리 한적한 분위기가 매력적이었고, 발길이 닿는 대로 무작정 걸어 다녔답니다.
그러다 문득, 가보고 싶었던 "쓰리 시티즈"로 가는 선착장에 도착했어요.
하지만 제가 방문한 날은 페리가 운영하지 않는 날이었어요. 대신, 작은 통통배를 타고 섬을 투어한 뒤 원하는 목적지에 내려주는 옵션이 있었는데, 가격은 정확히 기억나지 않지만 5~10유로 사이였던 것 같아요."언제 또 여길 와보겠어?" 라는 마음으로 기꺼이 지불하고 배에서 내렸어요.
쓰리 시티즈 선착장에 도착한 후, 목적지를 정하지 않고 또다시 자유롭게 걸어 다녔어요.
발레타보다 사람이 적고, 곳곳에 그늘이 많아 걷기에 딱 좋은 환경이었어요. 특히 사진 찍기에 정말 좋은 곳이었어요. 건물과 알록달록한 문들, 그리고 곳곳에 놓인 화분들 덕분에 그 자체로 한 폭의 영화 같은 풍경이었어요.
폰을 적당한 위치에 세워 타이머를 맞추고 사진을 찍어 보니, 날씨까지 좋아서 그런지 모든 사진이 만족스러웠어요. ✨
다음으로는 "포르리엘라"로 가려고 했어요. 하지만 방향을 잘 몰라 사람들이 많이 내리는 정류장에서 덩달아 하차한 뒤, 근처에 있던 "Shoreline Mall"로 향했어요. 저녁을 해결하기 위해 찾아간 곳은 꽤 규모가 큰 레스토랑이었는데, 야외 테라스 좌석도 마련되어 있었고, 분위기나 인테리어로 보아 멕시칸 혹은 아메리칸 스타일의 레스토랑 같았어요.
주문한 메뉴는 ‘라구 파스타’와 ‘에이드’였어요
하지만 음식의 양이 너무 많았고, 간도 세고 기름져서 제 입맛에는 조금 부담스러워 결국 배가 조금 찬 후에는 아쉽지만 바로 자리에서 일어났어요.
식사를 마치고 다시 버스를 타고 "Malta War Museum" 쪽에서 내렸어요.
그런데 멀리서 펑펑 터지는 소리가 들려 쳐다보니, 아직 해가 지지도 않았는데 폭죽이 터지고 있었어요!
"몰타는 폭죽놀이를 즐기는 나라가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정말 폭죽에 진심인 분위기였어요.
조금 더 걷다 보니 많은 사람이 한 성당으로 들어가고 있었어요. 저도 궁금해서 들어가 보았더니, 마침 미사가 진행 중이었어요. 뒤쪽에서 조용히 지켜보던 중, 한 할머니께서 작은 선물을 건네주셨어요. 언어가 달라서 정확한 의미는 알 수 없었지만, 그 순간 덕분에 따뜻한 기억이 하나 더 추가되었답니다.
조용한 물가 쪽 벤치에서 노래를 들으며 잠시 쉬다가 다시 발레타로 돌아왔어요.
이번 여행에서 꼭 하고 싶었던 "펍에서 칵테일 한잔하기"를 실현할 기회였죠! 운 좋게도, 색소폰 연주가 흐르는 야외 펍을 발견했어요.
발걸음을 멈추고 자리를 안내받아, 여유롭게 칵테일 한잔을 즐기며 소소하지만 꽉 찬 하루를 마무리할 수 있었어요. 비록 혼자였지만, 언젠가 소중한 누군가와 다시 찾아오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버스를 타러 가는 길, 낮에 보았던 분수대의 야경을 감상하며 잠시 발걸음을 멈췄어요.
숙소로 돌아가는 버스를 탑승했는데, 역시 축제 기간이라 일정 구역에서는 정차하지 않아 가까운 정류장에서 내려 걸어갔어요. 밤이 되자, 거리에는 현지인들이 모두 나와 축제를 즐기고 있었어요. 규모가 정말 커서 덩달아 신나게 구경하다 보니 어느새 숙소에 도착했답니다.
이렇게 설레는 내일을 기대하며, 둘째 날의 하루를 마무리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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